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감정들 중(말로 표현 할 수 있는 감정들 중)에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감정은 바로, '불안함'이다.
오늘 아침 샤워를 하면서 나는 또 '불안함'을 느꼈다.
내가 샤워를 하고 있는 동안, 내 방에서 내 문자를 몰래 훔쳐볼 엄마의 모습과 그 후의 일을 상상하면서.....
이 '불안함'을 자초한 건 바보같은 나다.
맨날 알면서도 또 그러고.....
'불안함'을 없애려면(적어도 집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 너무도 잘 안다.
하지만 '불안함'보다 앞서는 감정이 있기에.....난 그러지 못한다.
소설을 읽을 때면, 등장인물들이 얼마나 수많은 감정들을 겪고 있는지 말도 못한다.
부끄러움, 초조함, 불안함, 평화로움, 안타까움, 즐거움, 슬픔, 절망스러움, 걱정스러움, 기쁨.....등등.
사실 소설을 보면, 등장인물의 감정은 시시각각 변한다. 하나의 감정만으로 진행되는 소설은 결코 없다.
나만 해도 아침의 '불안함'이 지금의 '평화로움'으로 바뀌었으니 소설은 인간의 감정에 있어서만큼은 픽션이 아니다.
엄마의 눈치를 살피며 '불안함'을 다른 감정으로 바꾸고 싶어 안달하는 나의 모습을 이제는 그만 보고 싶다.